K2코리아 활동 정지 인사
안녕하세요. K2인터내셔널코리아입니다.
그동안 저희 활동을 지지하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언론에서 소식을 접하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저희 한국 법인이 작년 말로 활동을
멈추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활동 정지에 이룬 배경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코로나19에 기인한 재정적인
이슈가 컸습니다.
한국법인 K2인터내셔널코리아는 일단 문을 닫고 폐업을 하지만 일본 K2인터내셔널 본사측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한국에서 활동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K2인터내셔널코리아는 공동생활과 음식점 사업을 기반으로 10년 가까운 활동 안에서
500명이 넘는 고립 청년과 부모님들을 만나왔습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한 마포구 합정에서 2015년에 성북구 정릉으로 거점을 옮겨 활동을
확장했고, 작년에는 미아동에 2채 더 쉐어하우스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부터 3년동안 ‘청년재단’이 지원을 해주셔서 진행한 <청년체인지업 프로젝트>
로 은둔 청년들에게 비용부담없이 공동생활에 참여하고 재출발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와 일본 청년들의 고민, 특히 관계와 고립이라는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한일청년포럼>을
관심이 높은 청년년들 및 여러 네트워크 기관들과 함께 총 9회 개최하였고, 그 밖에도
고립청년에 관련된 국제 컨퍼런스를 8회 주최·공동추최하며 은둔형 외톨이를 비롯한
사회에서 고립된 청년들에 대한 지원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한국사회에 외쳐왔습니다.
한일청년포럼은 일본 K2 본사에서 기획하여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제10회 포럼을 온라인으로 열 계획입니다.
K2코리아의 부모모임에서 출발한 부모교류회가 독립하여, 2020년에 한국은둔형외톨이
부모협회가 탄생했고, 사회적으로 더 크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 뜻을 함께 해주시는
단체들이 모여 ‘한국은둔형외톨이지원연대’도 결성했습니다.
재작년, 작년에는 은둔 출신 청년들이 멘토가 되는 <은둔고수> 양성·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20명의 ‘은둔고수’가 배출되었고, 전국 첫 은둔형외톨이 지원 공공사업인
서울시 청년청 은둔청년 지원사업도 추진했습니다.
그러한 활동의 성과인지 조금씩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 니트, 고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최근에 여러 지자체에서 은둔형외톨이·고립 청년 지원조례들이 생겨나고 있고,
작년말에는 서울시에서도 드디어 고립청년 지원 조례가 생겼습니다.
감사하게도 2019년에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아 작년에는 우수 사회적기업으로
고용노동부장관상도 받았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영향도 있는지, 요 몇년 사이에 고립과 은둔의 이슈가 사회적으로
많이 거론되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저희와 뜻을 함께 해주시고 힘이 되어주신 여러분 덕분입니다.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활동 중 하나였던 <은둔고수> 프로젝트를 위한 클라우드 펀딩에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주셔서 목표금액인 천만원을 달성하고 성공리에 펀딩을 마쳤습니다.
저희 직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은둔청년 당사자 출신 유승규 청년을 중심으로 4명의
멤버가 창업을 하며 은둔고수 프로젝트와 은둔형외톨이 지원의 활동을 계속해나가기
위한 기부를 받는 펀딩이었습니다.
보내주신 성의를 소중히 받아 자본금으로 하여 앞으로 다양한 고립 은둔 청년들을 위한
활동에 쓸 것입니다.
K2인터내셔널코리아의 직원들은 사회의 각 분야 현장에서 활동해나갈 것입니다.
대표 코보리는 일본 K2에서 활동할 것이며, 미노루는 청년허브를 운영하는 <씨즈>에서
고립청년 지원과 상담을 계속할 것입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대로 4명의 청년들이 은둔형 외톨이 지원을 위해 새로 창업을 했습니다.
많은 청년들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해왔지만 아쉬운 일, 못 다한 일들이 더 많았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한정적이었고, 함께 하지 못했던 많은 청년 분들과 부모님들에
늘 미안함을 느끼며 더욱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계속 배우고 네트워크를 확산하며 달려 왔습니다.
그동안 못했던 것들은 앞으로 저희 직원들이 다른 곳에서 여러분과 함께 천천히 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는 요즘 ‘해결하는 지원’이 아니라 ‘반주형(伴走型)·반보형(伴歩型)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강합니다. 그것은 ‘거절하지 않는 지원’이라는 개념입니다.
바로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느슨한 연결을 유히하며 언제든지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할 것. 저희가 말하는 ‘자립은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그것이 어쩌면 필요한 지원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저희와 연결이 되어도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으셨던 분들도, 필요하실 때 언제든 또 저희
스태프들을 찾으십시오. 또 다른 곳에서 다른 지원 프로그램을 하고 있을테니 새로운 기회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늘 누군가랑 연결되어 있고 서로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K2는 한국과 교류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그때 다시 함께 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청년들을, 아직까지 사회적으로 배제되어 있는 청년·시민 분들을,
그리고 K2인터내셔널 그룹을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K2인터내셔널코리아
(앞으로 연락/상담, 은둔형외톨이에 관한 자문, 취재 등은 오오쿠사 미노루 010-4697-5940 에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은둔에 관한 상담은 사단법인 씨즈 은둔·고립청년 지원사업 페이지에서 상담 접수가 가능합니다.
사단법인 씨즈 은둔·고립청년 지원사업(상담 접수)
슬기로운 은둔생활 : https://blog.naver.com/dudug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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