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인터내셔널코리아’가 ‘시시:밥’을 시작한 이유

 

 

 

 

 

 

“정릉시장에 있는 ‘슬로카페달팽이’는 에코 & 슬로라이프를 실천하며 얻은 것을 나누는 공간사업으로, 2013년에 오픈해 벌써 8년째다.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다. 변화의 시점인 것은 확실하지만 많은 이들의 조언대로 배달을 시작하고 밥을 파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였다. 힘들다는 이유로 ‘슬로’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삶의 철학을 단지 깰 수는 없었다. 지난 7년간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며 지켜봐 온 K2인터내셔널코리아의 협업 제안이 있었고, 바라던 대로 의미 있는 새 출발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방법? 우리와 같은 방법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by 최영미(지안 대표)

 

 

 

 

‘시시:밥 프로젝트’는 ‘슬로카페달팽이’를 운영하고 「슬로매거진달팽이」 를 발행하는 1인 기업 ‘지안(대표 최영미)’과 고립 청년의 자립을 돕는 사회적기업 ‘K2인터내셔널코리아(대표 코보리 모토무, 이하 K2)’의 협업 브랜드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눈덩이처럼 불어난 성북구의 코로나19 재앙을 함께 이겨내 보자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K2가 정릉시장에서 운영하던 ‘돈카페’가 폐업을 했지만, 새롭게 다시 시작하고 싶어 했다. 음식업은 K2가 고립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매우 중요한 플렛폼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재정비해 시작할 필요가 있었다. 돈가스와 덮밥류를 팔던 ‘돈카페’와 다른 아이템으로 도시락과 케이터링에 대해 논의하고 컨설팅과 교육을 시행했지만 장소를 찾지 못해 쉽게 시작할 수 없었다.

 

 

 

 

‘슬로카페달팽이’는 개인이 운영하는 서울 변두리 동네 카페로, 코로나19 상황에 속수무책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문을 닫는 게 나을 정도였다. 하루 종일 가게를 지키는 것이 의미 없다는 판단이 섰을 때, K2와 본격적으로 협업 논의가 시작됐다. 결론은 ‘슬로카페달팽이’와 K2의 공동법인 설립. 우리의 공동 브랜드는 ‘시시:밥’, 모든 수익은 K2와 함께 고립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 데 사용한다. 서류 정리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새로운 매뉴를 개발하고 교육까지 마쳐 지난 4월 1일부터 본격적인 ‘시시:밥’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개인 카페였던 ‘슬로카페달랭이’를 사회공헌사업인 ‘시시:밥’을 위해 기꺼이 내어준 것이다.

 

 

 

 

고립 청년은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 조울증 등 마음의 병으로 입을 닫고 마음을 닫고 방문까지 걸어 잠금 20~30대를 일컫는다. 이들이 길게는 20년 이상 세상과 단절되어 살다가 그나마 K2의 문을 두드리고 찾아온 것은 매우 큰 변화이고, K2는 공동체 생활은 물론 이들이 사회에 나아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에 유일한 고립 청년 지원 기업으로 갈 곳 없는 청년들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본사는 일본이고, 호주, 한국 등에 지사가 있다. 음식점 운영은 이들이 선택한 사회화 프로그램으로 30여 년 넘게 좋은 성과를 거둬 자체 식품을 개발해 판매까지 한다. 한국 K2는 한국에서 10년이 되었다. 그간의 경험으로 기존 운영방침에서 벗어나 한국 실정에 맞는 음식점을 운영해보고 싶어 했고, 7년간의 교류를 통해 ‘슬로카페달팽이’에 협업에 제안한 것이다. 좋은 음식을 한다는 것,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철학에 맞게 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다는 점이 이유였다. 두 회사 모두 신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슬로카페달팽이’는 ‘시시:밥’ 프로젝트로 고립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과 교육의 장이다. 요즘 가장 힘든 청년(20~30대)들에게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먹게 하자’는 취지로 메뉴도 개발했다. 심플하게 조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청년들이 집에서도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 하나둘 함께 만들어가며 큰 꿈을 꾸고 있다. 슬로카페달팽이에서 시작해 정릉시장 곳곳에서 고립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그리고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나가길 바란다.

‘시시:밥’은 때 時 시 詩 자를 써서 ‘시간을 거스르지 않고 자란 제철 식품으로 만든 좋은 밥으로 배를 채우고, 아름다운 시 한 편으로 마음을 채우는 밥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면 매주 시를 한 편 정해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좋은 음식이란 팜투테이블, 친환경, 농부와 생산자 직거래로 얻은 좋은 식재료와 양념류로 전 성분을 공개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쓰는 재료는 유기농과 무농약, 친환경은 물론 자연 농에 ‘맛의 방주’에 등재된 품목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가장 기본인 ‘시시나물밥’이 6000원이다. 추가 메뉴로 제철나물제육볶음이 있는데 2000원이다. 예산지역 토속음식으로 맛의 방주에 오른 삭힘김치감자탕은 9000원이다. 많은 손님들이 이렇게 팔아서 남느냐고 묻는다. 가격을 정하기까지 고민과 논의의 시간이 길었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해도 장사이니 이익을 남겨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취지를 이야기하니 생산자들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식재료를 공급해준다. 간혹 기부도 들어온다. 특히 순천향대 식품영양학과 ‘음식시민’ 동아리 친구들은 이 이야기를 듣고 한 달에 2~3회 찾아와 자원봉사를 하고, 올 때마다 유기농 쌀을 20킬로그램씩 기부해준다. 우리는 이러한 조력자들이 늘어날 것을 믿는다.

 

 

 

 

 

‘슬로카페달팽이’는 지난 4년간(2016.08~2020.02) ‘식9데이’라는 밥상 모임을 해왔다. 취지는 혼밥족으로 대표되는 청년들에게 좋은 밥을 먹이겠다는 것이었다. 최영미 대표는 “매달 1회 밥 모임이 늘 아쉬웠는데, 이제 매일 좋은 밥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얼마 전 20대의 우울감이 70%로 가장 높다는 기사를 봤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 강국이지만 여전히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나 좋은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식량권이 헌법에 보장되지 않는 나라다. 식재료나 금전적 후원이 늘어갈수록 밥값을 내릴 생각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청년이 청년 스스로를 도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한다. K2의 사회적 가치를, 이 시대의 청년을 응원해주는 최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계좌 신한은행 140-013-384249 예금주 시시밥
후원식재료 보낼 곳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18길 84 슬로카페달팽이
단체주문 및 문의 070-7537-2299, 010-8652-1223
인스타그램 @sisibop_jeongneung @slow_dalpaengy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