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공동생활 일 경험 프로그램 참여자 인터뷰 – 우현 편

 

안녕하세요, 케이투 가족 여러분!

케이투의 일일기자

하나라고 합니다! (꾸벅)

저 일일기자 하나가

케이투 쉐어하우스 멤버이자

<슬로카페달팽이X시시:밥>

일 경험 프로그램

참여자이기도 한 우현과

인터뷰를 해 보았는데요.

케이투 대표 시크도도

귀차니스트 우현답게

인터뷰에서도

그의 시크한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이 어떤지 궁금하시다고요?

바로 따라와 주세요.

Let’s go! go!

K2 공동생활 <시시:밥> 일 경험 프로그램 참여자 인터뷰 – 우현 편

 

Q. 본인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나이는 스물여섯에서 일곱 정도, 집밖에 안 나갔어서 나이를 제대로 모르겠는데 아마 96년생이니까… (※26세입니다.) 입주한 지는 6개월 되었습니다.

 

 

 

Q. 어디서 일을 하고 있나요?

정릉천 근처에 있는 ‘슬로카페달팽이X시시:밥’이라는 카페에서 현재 주방보조로 일하고 있습니다.

 

 

 

Q. ‘시시:밥’이 어떤 카페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나요?

컨셉이 아마 굉장히 건강에 신경쓰는 카페예요. 실제로 메뉴들도 조미료를 거의 안 쓰고 만듭니다.

 

 

 

Q. 언제부터 일 경험을 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요.

이제 두 달 정도 됐네요. (생각해 보니까 꽤 됐군요) 네.

 

 

 

Q. 지금 일을 화수목금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시간대는 어떻게 되는지.

화수목금 9시에 출근해서 1시에 퇴근합니다.

 

 

 

Q. 이런 류의 인터뷰는 처음인가요? 아니면 다른 데서 해본 적 있나요?

안 해봤어요. 언론 인터뷰도 안 해봤고. 따져보면 처음이네요.

 

 

 

여러 차례 제의가 들어왔을 텐데?

기본적으로는 귀찮아서네요.

 

 

 

심한 귀차니스트군요.

네.

 

 

 

Q. 그렇다면 이 인터뷰를 수락한 이유는요?

하나(일일기자)랑은 면식이 있으니까요. (제가 운이 좋은 거네요, 그러면?) 네.

 

 

 

Q. 일 경험 프로그램 참여자 인터뷰로써는 첫 타자인데 소감이 어떤가요? 영광인가요?

그냥 무난해요.

 

 

 

아무런 생각이 없어요? 영광도 아니에요?

네, 죄송하네요. (하하…)

 

 

 

Q. 오늘 일은 어땠나요? 일하면서 실수하진 않았나요?

오늘은 마침 그릇을 깨먹었네요.

 

 

 

하필 인터뷰를 하는 오늘이요.

네, 인터뷰 때문에 긴장했나 봐요. 하하… 농담이에요.

 

 

 

Q. 사실 이틀 전에 인터뷰 하기로 했었는데 피곤해서 오늘로 미뤘잖아요. 피곤했던 원인 같은 게 따로 있나요?

요새 좀… 퇴근해서 제대로 쉬는 느낌을 못 받았어요.

 

 

 

Q. 오늘의 본격적인 인터뷰 전 나의 현재 기분 점수와 간단한 이유.

40점. [※우현과의 협의로 이 부분은 이유는 적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Q. 다른 데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일해 본 적이 없어요. 그냥 문자 그대로 집에 있었습니다.

 

 

 

Q. 언제부터, 어쩌다가 계속 집에 있었는지 더 구체적으로 물어봐도 될까요?

고3 때 대학 원서를 썼는데 다 떨어져서, 갈 데가 없어서 그때부터 집에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럼 시시밥이 첫 직장인 셈이군요.

네. 그렇게 되죠.

 

 

 

Q. 어쩌다 시시밥에서 일 경험을 하게 된 건가요?

음… 솔직하게 말해도 되나요?

 

 

 

솔직하게 말씀해주셔도 괜찮아요.

제가 정릉에서 일과를 보낸 지가 4달 정도인데 그때부터 뭔가 정릉에 있는 게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정릉에 있는 걸 피하고자 일을 구하게 됐는데 마침 보리 상께서 제안을 해 주셔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정릉을 ‘피한다’?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나요?

정릉에 있을 때 시간이 느리게 가고 답답하고,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게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마음 편히 있을 곳이 없더라고요.

 

 

 

저도 멤버로서 이해가 돼요. 다른 하우스에서 오는 멤버들을 위한 휴게 공간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공용 거실에 있어야 되니까. 사람들 계속 왔다갔다 하는 공간에 있어야 하잖아요.

네, 그렇죠.

 

 

 

충분히 이해가 돼요.

네.

 

 

 

Q. 시시밥에서는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요?

거의 설거지 담당이나 장보기.

 

 

 

장보기를 한다면 어디서 하는지?

근처의 정릉시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Q. 설거지 말고 응대도 하시는 거 같던데.

네, 그런데 기본적인 업무는 설거지예요. 간혹 직원이나 같은 일경험 멤버가 바쁠 때 사이드로 투입되는 그런 정도? 사이드 업무는 주로 주문 접수나 서빙, 홀청소 정도요.

 

 

 

Q. 일 경험이 처음이라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할 거 같아요.

그렇죠. 일반적으로 손님으로 식당에 가면 받을 수 있는 그런 간단한 접객행위는 익숙하잖아요. 근데 그 외에 포스기 만지기, 배달 세팅 양식 같은 걸 모르니까 어떻게 손을 대야 될지 몰라서 어려워요.

 

 

 

Q. 일하는 게 힘들진 않나요?

몸이 힘들긴 힘든데, 그렇게 힘들진 않아요. 굉장히 애매한데… 바쁠 땐 정신없고 그런데 기본적으론 할만하다 라는 생각이에요.

 

 

 

Q. 일을 하게 되면서 뭔가 규칙적인 루틴이 생겼을 것 같은데, 그 루틴이 궁금해요.

요새 아침 날씨가 좋아서 걸어오는데 운동이 자연스럽게 되는게 좋더라고요. 퇴근 후에는 밀린 집안일이요. 빨래 같은 걸 해 떠 있을 때 널어놓는 게 좋아요.

 

 

 

말만 들어도 좋네요. 저는 빨래를 옥상에 말려 본 적이 없어요.

네, 굉장히 잘 말라요.

 

 

 

그럴 거 같아요. 기분도 좋고, 햇빛에 말리면 햇빛 냄새 나면서 좋잖아요. 저는 일하고 나서부터 그런 시간이 안 나네요.

몇 시 퇴근하세요? (5시요.) 그렇군요.

 

 

 

Q. 이 질문 개인적으로 정말 궁금했는데, 저 같은 경우 일을 하게 되면서 굉장히 일상에 활력이 생기고 내 스스로 돈을 번다는 사실에 뿌듯했거든요. 우현은 어떤가요?

일단 정릉에 있을 때보단 확실히 즐겁게 일하고 있는 거 같아요. 정릉에 가서는 그냥 휴대폰 보다가…

여기선 바쁘게 일하다 보면 퇴근시간이 다가오는 점에서 마음에 들어요. 하나가 말한 것처럼 삶에 활기가 돈다고 할까요.

 

 

 

Q. 돈을 버는 것에 대해선 어때요?

당장은 돈이 없었던 때가 많았어서 소비가 늘어나진 않는데, 돈을 버니까 확실히 쓰는 게 많아지더라고요. 그 점이 좋은 것 같아요.

 

 

 

그때 저랑 밥 먹자고 했는데 거절했잖아요. 그때 혹시 돈이 없어서 그랬던 건가요?

네. 맞아요.

 

 

 

그렇군요. 그럼 이젠 같이 밥을 먹자고 하면 먹을 수 있나요?

아, 이젠 가능하겠죠?

 

 

 

언제 시간이 되면 만나는걸로?

네. (뭐 먹을까요.) 좋아하는 거 있어요? 전 고기가 좋은데. (고기? 삼겹살?) 네.

 

 

 

인원 좀 더 모아서 가도 좋을 거 같아요.

좋죠.

 

 

 

Q. 시시밥 일하면서 손님을 접객하게 되잖아요. 시시밥 손님들은 어떤가요? 진상 손님도 있나요?

대체적으로는 손님들이 와서 주문하고 별말 없이 드시고 가시고. 간혹가다 맛에 대해 짜다, 싱겁다 클레임 거시는 분들이 계시긴 한데 그리 많진 않아가지고. 전체적으로 진상 손님이 많은 건 아닌 듯해요.

 

 

 

Q. 시시밥에서 일 경험을 하면서 들었던 생각 같은 게 있나요? 본인 스스로 느낀 점 같은 것들?

글쎄요. 업무 관련해서는 미숙할 때 자괴감 들긴 하는데, 기본적으론 시시밥에서 일하는 거에 대해 만족해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굉장히’ 만족스럽나요?

네. 근무시간이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데, 만족스러워요.

 

 

 

Q. 정직원의 꿈도 갖고 있나요?

아직 그정도는 아닌데 근무시간이 좀 짧은 거 같아서…

 

 

 

Q. 시시밥에서 일하면서 이런 점은 좋았다, 괜찮았다 하는 거 궁금해요.

직장동료와의 관계는 되게 괜찮아요.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적은 거 같고, 가끔 바쁠 때는 다들 정신이 없긴 한데 기본적으론 좋은 직장이에요.

 

 

 

Q. 돈을 번다는 행위 자체는 어때요?

만족스러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지출이 있을 거 같으면 생각을 하고 ‘산다’라는 행위 자체를 포기했는데 요새는 돈을 버니까, “내가 그래도 몇 시간을 일하면 이건 얻을 수 있다” 하는 계산이 나오니 평소에 갖고 싶었던 걸 살 수 있게 됐어요.

 

 

 

Q. 시시밥에서 일을 했으니 경력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거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지.

딱히 생각을 안 해봤어요. 비슷한 업종에서 일을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 반대로 이런 점이 아쉬웠다. 시시밥이, 혹은 스스로가 보완해야 할 점 같은 게 있다면.

사실 조금 아쉬운 게, 체계적인 메뉴얼이 있었으면 하는데 아무래도 바로 현장에 투입되니까 제가 미숙한 건 좀 피하게 돼요. 또 아까 말햇듯이 배달 세팅이나 제조법 같은 걸 모르니까 도와줄 수 있는 폭이 줄어들고, 설거지 위주로 하게 되는 게…

 

 

 

그 점이 본인에게도 아쉽나요?

한창 바쁠 때는 도와주고 싶은데, 그렇게 바쁠 때가 아니면 아쉽거나 하는 생각이 잘 안 들어요. 설거지하는 게 편해요. (아메리카노 내릴 줄 알죠?) 네. 딱 그 정도.

 

 

 

Q. 여기서 배울 일이 있으면 나중에 다른 데 가도 괜찮을 텐데. 그런 거에 대해 욕심은 없나요?

(아쉬운 건) 근무시간이 짧아서 배울 기회 자체가 적은 것 같아요. 아침에는 가게 오픈 준비하느라 시간을 많이 쓰거든요.

 

 

 

Q. 일을 하고 있는 셈이지만 이게 사실 하나의 프로그램이잖아요. 일 경험 프로그램을 해 보니 어떤가요?

맞는 사람한테는 되게 큰 도움이 될 거 같은데 멤버 중에서도 안 맞는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결국 프로그램이니까 대상자를 잘 선별해서 지속적으로 운영이 되면 좋을 거 같아요.

 

 

 

본인은 만족을 하는 편인가요?

네, 동료 분들도 뒤에선 모르지만 앞에서는 칭찬을 해주는 편이에요. (우현은 잘할 거 같아요.) 고마워요.

 

 

 

우현은 활력이 좋잖아요. 저도 그렇지만.

네. 마스터(다른 직원)한테 물어봐야겠네요. 하나 어떤가.

 

 

 

저요? 저도 잘 하려고 하고 있죠. 어려운 건 어쩔 수 없이 회피하게 되는 게 있지만, 그러면 안 되는데… 미루다가 하게 되고, 아직도 책임을 지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가 않은 거 같아요. 우현도 그런 거 있죠?

네. 그래서 기본적으로 일을 할 때 내가 못하겠다 하면 일단 물어봐요. 직원이나 쉐프한테. 일종의 면피 수단으로 물어보는 거죠.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 물어본다?) 따지자면 그렇죠.

 

 

 

Q. 우현은 결국 쉐어하우스에 입주해서 일 경험 프로그램을 하게 된 거잖아요. 쉐어하우스에서 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지금은 굉장히 괜찮지 않나 싶어요. 같이 사는 멤버들이랑 불화가 있거나 하기는 한데, 괜찮아요. (그거 빼고는 어때요?) 괜찮아요.

 

 

 

사실 예전에 우리가 외부프로그램 연계가 조금 부족했을 때에는 만족까진 아니었죠.

네. 그땐 적응도 안 되고, 흘러가는대로 있다가 점점 루즈해지고… 그랬었죠. 시시밥에서 일하면서부터 만족도가 올라간 거 같아요.

 

 

 

Q. 입주를 망설이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자기가 좀 기본은 하겠다 싶으면 오시는 걸 추천드리고 본인이 많이 힘들면 여기 와서도 편해지는 게 아니니까, 결국은 본인한테 달려있는 거죠. 솔직한 심정으로는 힘드신 분이 오시면 같이 힘들 수 있으니까, 내가 힘들지만 변화 의지가 있거나 뭔가 해보겠다 싶은 그런 분이 오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Q. 일 경험 프로그램이 끝나게 되면 하고 싶은 것은?

12월까지는 시시밥에서 일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 전념하고 그 이후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까 얘기했듯이 자기가 그래도 기본은 한다 싶은 분들이 자꾸 모이면 으쌰으쌰 힘내는 분위기가 될 거 같다.

자기의 힘듦을 너무 표현하지 않는 분이, 케이투에 입주할 때 참고가 됐으면 좋겠다…

 

 

 

활력이 있는 사람이 케이투에 모이면 케이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굳이 활력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의사소통이 되거나 대화가 가능한 분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같이 사는 거니까 공동 생활에서의 에티켓 정도는 생각할 수 있는 분들.

 

 

 

 

인터뷰를 하는 내내 우현은 본인의 시크한 성격을 여지없이 드러내면서도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저 일일기자 하나가 인터뷰를 하면서도 굉장히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돈을 번다는 행위 자체는 어때요?’라는 질문에서 나온 대답이었어요.

저도 은둔했을 당시 자신이 맛집이나 핫플 같은 곳들, 혹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정의내리고 ‘그런 곳은 별로 가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은둔에서 나온 지금은 누구보다도 그런 걸 좋아하는 성격이 되었거든요.

아마도 우현이 돈이 없어 산다는 행위 자체를 포기했던 것처럼, 은둔 당시의 저도 밖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그럴듯한 말로 포장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해주신 우현과 원활하게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신 시시:밥 직원 여러분,

그리고 무엇보다도 끝까지 봐주신 우리 구독자 여러분께도 감사 인사 올리면서! 🙇‍♀️🙇‍♂️🙇‍♀️🙇‍♂️

저 일일기자 하나는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조만간 올라올 <케이투 공동생활 일 경험 프로그램 참여자 인터뷰 – 모모 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휘리릭 뿅~🎀

 

부록 – 슬로카페달팽이X시시:밥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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